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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2015년 두 번째 소식지 무편집본-수련회편-

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안군의환경연이 소식지를 3개월마다 보내기로 결정을 한 후 벌써 4번째 소식지가 곧 나가네요. 2015년 두 번째 소식지라는 말이에요.

편집위원들의 손을 거치기전의 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이번에 특별히 회원님들에게 저렴하고 애달픈 퀄리티로 제공합니다. 부디 널리 이롭게 퍼트려주세요.

시리즈로 나가니 많이들 읽어보시고 가열차게 까주시라옹.



신입활동가 수련회를 다녀오고

 

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의 신입 활동가 허희철입니다.

일을 시작한지 어언 4개월이 지났네요. 환경운동연합은 해마다 신입활동가들을 위한 수련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2015년 수련회는 425일부터 45일의 일정으로 치러졌습니다.

원래는 427일부터 시작하려고 했으나 급하게 425일로 일정이 앞당겨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놈의 월성1호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2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1호기 재가동을 승인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많은 시민단체와 경주시민들이 그토록 간절히 반대를 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한민국의 안전을 방폐장속으로 내던져버렸습니다. 이에 우리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결의를 다지는 의미로 425에 경주역에서 출발해 첨성대에서 끝나는 탈핵행진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환경운동연합의 신입활동가들이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신입활동가 수련회의 일정이 수정된 것입니다. 저는 이런 뜻 깊은 행진에 참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최할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뜨거운 태양아래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이고 다양한 언론사의 기자들이 분주히 취재를 하는 동안 이 날의 행진을 준비한 경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행진을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신나는 풍악과 밀양과 경주의 할매를 형상화한 허수아비, 핵의 무서움을 알리는 거대한 백골과 경주의 명물인 학을 표현한 장대인간 등이 행진을 더욱 신명나게 만들었습니다. 경주역을 출발하여 경주번화가를 지나 첨성대로 향하는 행렬을 보는 경주 시민들의 얼굴에는 행진의 즐거움을 느끼는 웃음과 월성 1호기 핵발전소에 대한 근심이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행진의 시간이었지만 정말 유쾌하고 성취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행진을 끝으로 첫 날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 신월성 핵발전소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아직 가동은 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에 경주시민과 탈핵을 외치는 온 국민들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가동을 시작할 신월성 핵발전소를 지피지기의 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비록 TV에서만 볼 수 있던 조종실만 밖에서 구경하고 왔지만 핵발전소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그동안 어떤 위압감을 주었는지 여실히 느끼고 왔습니다.

간단한 점심을 먹고 가로림만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긴 이동을 마치고 충남환경운동연합의 초기 활동가였던 분의 저녁 환대를 받고 수많은 회유와 핍박 속에 가로림만을 외롭게 지켜 오신 박정섭님을 만나 뵙고 이틀째의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직접 가로림만을 가보았습니다. 서해의 바닷물이 가로림만을 휘돌아 나가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 곳에 조력발전소를 신재생이라는 이름을 거들먹거리며 짓겠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꼼꼼히도 아니고 조금만 들여다봐도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기본적으로 발전량 자체가 적습니다. 그저 신재생을 보여주기 위한 발전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계획인 것입니다. 국가의 무자비한 공격에 분명 힘들었을 박정섭님이 진정으로 큰 산처럼 보였습니다.

이 후 우리 신입활동가들은 환경운동연합의 광덕산 교육센터로 이동했고 그 곳에서 남은 2박을 다 보냈습니다. 활동가들이 가져야할 자세와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비 오늘 길을 걸으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2015년 환경운동연합 신입활동가 수련회를 마쳤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 일들을 겪으며 살아가더라도 올해 신입활동가 수련회는 첫사랑의 기억처럼 또렷하게 평생 남을 것입니다.

한 뼘이 자랐는지 아닌지 우리는 지나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기에 매일 불안해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분명 매일 자라고 있습니다. 4개월만큼 자란 활동가 허희철이 글을 마칩니다.




 

경기환경운동연합 수련회를 다녀오고

 

환경운동연합은 전국 각 지역에 분포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환경단체입니다. 중앙집권적인 구조가 아니라 지역에서 스스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독립적인 재정을 꾸려가는 중앙과 지역이 서로서로를 이끌어주고 밀어주는 환경단체입니다. 그러다보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경기도의 많은 지역에 환경운동연합이 존재합니다. 우리 안양군포의왕을 비롯한 파주, 여주, 안산, 화성, 수원, 고양, 성남, 오산, 시흥 등 많은 지역에 환경운동연합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의 각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경기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들이 모여 12일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용인의 송전성당에 모여 간단한 전통놀이를 하며 서로의 어색함을 달랬습니다. 물론 상품권이 상품으로 걸려있다보니 어색함은 저리가라는 듯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후 느지막이 만나서 다음 날 오전에 각자의 일터로 떠나는 일정이다 보니 많이 친해지지는 않았지만 다들 각자의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에 환경운동연합에서 일을 시작한 활동가로서 은근히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아픔과 고충과 힘듦을 알기에 더욱 서로에게 애틋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양기석 신부님의 환대는 보너스입니다. 가을에도 다시 한 번 모인다니 가을 수련회가 은근히 기다려집니다. 그 때는 어떤 소식을 전해줄지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