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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보도자료

시민의 의견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은 못하면서 "명예훼손" 운운하며 시민 비판 억압하는 의왕시의 고압적 태도 규탄한다.

지난 17일 시민사회단체가 제출한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에 대한  의견에 대해 의왕시가 오늘 답변했다.

하지만 의왕시는 시민사회단체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은 하지 못 한 체 용역업체가 마음에 상처가 생겼고 시민사회단체에 명예훼손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말을 전하며 시민의 정당한 비판에 고압적 태도를 보였다.

정당한 사유도 없이 명예훼손을 운운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시민들의 자유롭고 정당한 비판을 억압하는 일이다.

단지 연구원들이 마음이 상했다는 것은 명예훼손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아무리 정당한 비판에도 비판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명예훼손을 운운하려면 적어도 '허위사실 유포' 등의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의왕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명예훼손을 들먹이고 있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가 제출한 의견서에서 중력모델에 대해 두 가지 문제점 지적을 근거로 "엉터리"라고 하고 있다.

중력모델이 옳다면

첫째 같은 상권에 있는 예컨데 신당동 떡볶이 골목의 모든 떡볶이 분식점들은 같은 수의 이용객이 찾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둘째 전국의 야구장들의 '이용비율'이 같은 값이 나와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는 정당한 근거를 가지고 '엉터리'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이런 비판은 결코 '명예훼손'이라고 할 수 없으며 시민들의 정당한 감시와 비판활동이다.

명예훼손을 주장하려면 적어도 위 두가지 문제점에 대해 '같은 이용객 수', '같은 이용 비율'을 증명하고 제시해야 한다.(물론 이런 것들을 제시해도 법적으로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제기가 명예훼손은 안 된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이 제시되지 못한 상황에서 누구든 중력모델이 엉터리로밖에 안 보일 수 있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으며 그것은 정당한 시민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위 두 문제점에 대한 검증은 시민사회단체가 의견서를 통해 답변해 줄 것을 요구한 핵심적인 것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왕시나 용역업체는 꼭 필요한 답변은 회피한 채 중력모델은 다른 곳에서도 사용해 왔으니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그런 것들이 잘못된 관행일 수 있으니 제기하는 두 문제점에 대해 검증해서 중력모델이 문제없음을 보이라는 것인데 의왕시와 용역업체의 답변은 잘못된 관행인지 아닌지 검증할 필요없이 해 오던 방식이니 계속해도 문제없다는 것이다.

의왕시와 용역업체는 중력모델에 문제가 있다며 제기한 근거들에 대해 잘못됐음을 증명하고 중력모델을 이용한 조사 결과가 엉터리가 아님을 논증해야 하는 데 제기한 근거들에 대한 논증은 전혀 못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며 명예훼손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의 혈세로 진행되는 용역조사에 대해 시민들이 감시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문제제기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명예훼손 운운이라니, 용역업체와 의왕시는 시민들 앞에 정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철새 관련 용역에서 조사자 선정에 있어 조삼래 교수는 분명 지난 토론회에서 레일바이크 사업 찬성측 토론자로 참가했다. 조삼래 교수가 말로는 찬성도 반대도 안한다라고 했지만 토론회에서 찬성측 토론자로 참가했었다는 사실 자체가 조사자로서 부적합한 충분한 사유가 된다. 

철새 관련 용역 조사 내용에서도 시민사회단체는 레일바이크가 철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내용이 없다는 것과 비교 사례에서도 적절한 것이 없다는 두 가지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에 대해 의왕시는 분명한 답변을 못하고 있다.

또한 윤무부 교수님은 용역조사기간이 너무 짧고 누락된 종들이 있다면 조사 결과에 대한 문제제기를 분명히 했으며 조류 보호에 있어 먹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지 먹이만 주면 레일바이크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 하지 않았다. 윤무부 교수님의 입장을 왜곡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쳘새 관련 용역 조사에 있어 시민사회단체가 제기한 두 지점은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용이 빠진 용역조사는 레일바이크 사업의 타당성 근거로 부적합하다.

시민사회단체의 의혹과 문제제기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의왕시의 답변이 너무나 실망스러울 뿐이다.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용역조사 결과 없는 상황에서 레일바이크 사업에 대한 재용역조사와 주민대토론회는 여전히 꼭 필요한 것이다.


<의왕시 답변>

담당부서도시개발국 도시정책과 답변일자2011-11-24 14:06:07 접수번호201111171347443429
작성자최종선 전화번호3433 이메일sorisam98@korea.kr
○ 레일바이크 사업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귀단체에 감사드리며, 귀 단체의 질의사항에 대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 타당성 검증과 조류 생태보호방안에 대한 용역결과에 대해 재조사를 촉구한 사항에 대하여는 
○ 타당성 검증용역은 지난 4월 국내의 대표적인 철도관련 공기업인 (주)서울메트로에서 수행한 레일바이크 타당성 용역결과를 재검증하기 위하여
○ 전문 컨설팅기관의 용역실적과 수행능력을 종합 심의하여, 적법 절차를 거쳐 (주)문화도시경영연구소를 용역기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 동 기관을 선정하기 전에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컨설팅 회사 등에 대한 추천과 자문을 받았으며, 그중에서 철도특구 추진위원중 한 분이 자신이 소속한 기관을 제안하였는데,
○ 이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문화도시경영연구소와 (주)RDN은 그동안 관련 분야의 많은 타당성 조사 실적을 가진 전문기관으로서 적정하다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 금번 용역을 수행한 (주)문화도시경영연구소와 (주)RDN은 수색역사 개발 프로젝트와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사업, 고양관광단지 PF사업, 충남 지적박물관 건립타당성 연구 등 개발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다수 수행한 국내의 대표적인 프로젝트평가컨설팅 기관입니다. 
○ 검증용역은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에서 객관적인 지표와 통계, 산출방식을 활용하여 용역을 수행하였습니다.
○ 특히 금번 레일바이크 설치 타당성 검증 용역은 수요 예측이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우리시보다 먼저 설치되어 있는 양평군과 삼척시·정선군의 수요와 지리적 접근성, 관광자원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고
○ 가장 신뢰성 있는 수요예측 모형인 KDI 중력모형 적용을 통해 연간 이용객수를 산출하였습니다.
○ 지적하신 KID의 중력모형 적용에 대한 부분은 (주)문화도시경영연구소에 확인한바 기획재정부에서 500억원 이상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적용하는 방식으로 
○ 주변의 모든 변수들을 고려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학계와 업계에서 수요추정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신뢰성을 갖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는 방식이기에 적용되었다는 점과
○ 최근 타 시·군의 잘못된 수요예측에 따른 예산낭비를 사전에 예방하고 시민사회단체의 요구를 반영하여 재차 실시된 용역 결과에 대한 깊은 이해 있으시길 바랍니다.
○ 용역을 수행한 문화도시 경영연구소 입장은 수요추정 방법론에 대해서는 이해의 부족 측면에서 납득할 수 있으나 “엉터리조사”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원들의 마음의 상처가 크고 명예훼손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 조류 생태 보호방안에 대한 용역의 조사기간과 찬성측 토론자를 용역기관으로 선정하였다는 주장에 대하여는
○ 왕송호수의 조류생태 조사는 의왕시청의 곽호경 산림녹지팀장이 자연학습공원에서 근무하면서 수년에 걸쳐 계절별로 조사한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 공주대학교 조삼래 교수가 수차례 현장을 확인하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하였기에 조사기간이 짧은 것은 아닙니다.
○ 용역을 수행한 조삼래 교수는 한국조류학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분으로 찬성측과 반대측에도 서있지 않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용역을 진행하였다는 점을 지난 시민설명회시 밝힌바 있습니다.
○ 더욱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윤무부 교수께서 시민단체 초청 강연회시 “레일바이크 설치에 반대하지 않으며 충분한 먹이가 있으면 새들은 찾아온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하셨던 점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 앞으로 시에서는 용역보고회시 윤무부 박사와 박병권 소장께서 최종보고회시 제기하신 사항에 대해 기본 및 실시설계시 반영하여 철새에 영향이 없도록 설치하겠습니다
○ 시민대토론회를 제안하신 부분은 지난 7월 13일 시민토론회시 찬·반 양측으로 양분되어 야유와 고성이 오가는 토론회는 시민들의 분열만 조장하므로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며 
○ 찬성측과 반대측 소수의 인원이 모여 끝장토론을 통해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의 합리적 대안을 찾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오니 시민단체의 중지를 모아 의견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시민사회단체 의견서>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와 주민대토론회 촉구한다

1. 지역 자치를 위한 의왕시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우리 의왕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수도권의 철새도래지인 왕송호수의 아름답고 소중한 생태가치를 지키고 가꾸는데 많은 관심이 있으며 철도특구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의 철도교통과 천혜의 주변환경이 조화된 특구로 조성되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우리는 의왕시가 레일바이크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지금까지 수행해 온 용역조사가 조사자 선정에 있어 부적절하거나 조사 내용에 있어 부실하거나 신뢰가 부족한 문제들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4. 또한 의왕시가 용역조사를 비롯한 레일바이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5. 우리는 의왕시의 부실하고 부적절한 레일바이크 사업 추진과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아래와 같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조사하고 주민의견을 반영할 것을 촉구합니다.

 

- 아 래 -

 

▶ 레일바이크 사업 타당성 조사와 레일바이크가 조류 및 호수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인정하는 기관을 통해 재조사 할 것을 촉구합니다.

▶ 위의 조사 과정에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재조사 결과를 가지고 주민 대토론회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재검증할 것을 촉구합니다.

 

첨부 1부.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에 대한 의견서

/끝


첨부1.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에 대한 의견서


왕송호수의 생태가치를 파괴하는 레일바이크 사업 중단하라!

- 근거 없고 신뢰할 수 없는 용역조사는 시민에 대한 기만이다.

 

최근 의왕시가 레일바이크 사업타당성 조사와 레일바이크 설치관련 조류생태 보호방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레일바이크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개의 조사 결과는 조사자 선정과 조사 내용에서 심각한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근거 없고 신뢰할 수 없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레일바이크 사업을 추진했을 때 그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된다.

 

엉터리 사업타당성 조사

 

지난달 19일 의왕시는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타당성 용역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전 타당성 조사가 용역조사 업체 선정에 문제가 있고 조사내용도 엉터리여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이전 조사의 문제점과 수정된 레일바이크 코스를 반영해 새롭게 진행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이전 조사보다 더 엉터리임을 알 수 있다.

 

보고서는 가장 중요한 "순수 레일바이크 이용객수 추정"에 뉴튼의 중력법칙을 단순하게 적용하고 있다. "각 지역의 인구"에 비례하고 "특정시설을 중심으로 한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다는 단순 공식을 가지고 레일바이크 이용객수를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중력모형이 갖고 있는 논리는 단순하다. 시설 주변에 인구가 많으면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런 물리학 법칙의 단순 수식을 가지고 경제학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이 조사가 얼마나 날림으로, 엉터리로 진행된 것인지 보여준다. 위 중력모형의 논리대로라면 인구와 거리만이 변수이기 때문에 변수 값이 같은 한 상권, 예를 들어 한 식당가의 모든 식당들은 같은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같은 식당가나 같은 상권에 있는 가게들의 매출은 저마다 다르다. 이용객 수를 인구와 거리만을 변수로 추정할 수 없다는 것은 경제학의 기본에 속한다.

 

또한 중력모형의 "이용비율"을 양평레일바이크에서 추산한 값을 가지고 의왕의 왕송호수 레일바이크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 역시 문제다. 양평 레일바이크와 왕송호수는 환경과 조건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주변의 관광자원도 다르고 이용자의 거주지 분포도 다르다. 양평 레일바이크 이용객들이 대부분 양평 주변 거주자라는 통계도 없다. 양평과 달리 의왕 주변 수도권에는 민속촌, 놀이공원, 박물관, 동물원, 수목원, 야구장, 축구장, 경마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과 시설이 존재하고 휴일마다 주변 거주자들은 이들 중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한다. 단지 레일바이크라는 이유만으로 "이용비율"이 같을 것이라고 한다면 마찬가지로 위 모형에 전국의 야구장을 적용해서 이용객수, 인구, 거리를 대입하면 모든 야구장의 "이용비율"이 같게 나와야 할 것이다. 목동 주변에도 많은 사람이 살지만 굳이 계산해 보지 않아도 목동구장과 사직구장의 "이용비율"이 많이 차이 날 것이란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의왕시는 제대로 시장조사도 하지 않고 책상머리에 앉아 뉴튼 중력법칙에 인구와 거리만 대입해 레일바이크 이용객을 추산하는 이런 엉터리 조사에 또 다시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한 것이다.

 

 

레일바이크가 철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막연한 추측과 근거 없는 주장

 

지난 14일 의왕시는 “레일바이크 설치관련 왕송호수 조류생태 보호방안”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용역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는 철새에 대한 영향 평가는 호수를 오가는 철새를 고려해 조사기간을 1년 이상 해야 한다고 얘기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발표된 조사는 만 2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4차례 왕송호수를 방문해 조류의 종과 개체수를 파악한 것에 불과하다. 특히 심각한 것은 레일바이크가 조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전혀 없고 막연한 추측만 몇 줄 기술되고 있다는 데 있다.

 

레일바이크가 조류에게 미치는 연구 결과도 없는데 보고서는 장대레일공법 등 아무 의미 없는 대책을 제출하고 있다. 장대레일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와 이용객이 발생시키는 소음은 몇 데시벨이고 이런 소음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 조류별(겨울철새, 여름철새, 나그네새, 텃새, 수면성 조류, 잠수성 조류, 습지․초지 채이, 모래․자갈 채이, 덤불․습지 채이, 관목․초지 채이, 경작지 채이, 맹금류 등)로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연구결과를 제시해야 제출하고 있는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 검증할 수 있는데 보고서는 소음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연구결과는 없고 아무 근거 없는 대책들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보고서가 제출하고 있는 사례들도 레일바이크 사업과 비교할 만한 적절한 것들이 없다. 새만금지역의 물막이 공사 후 조류가 돌아왔다는 사례도 공사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간에 의한 위협요소가 발생하는 레일바이크와 다르다. 학습효과에 의해 새와 사람이 가까워지는 사례들도 레일바이크나 그와 유사한 기구이용의 사례는 전혀 없다. 모이를 주거나 해서 사람과 조류가 가까워지는 사례들은 레일바이크의 철새에 대한 영향을 추론하는 데 아무 쓸모없는 사례들이다.

 

오히려 요즘 탐방로 조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주남저수지 사례를 우리는 참고해야 한다.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천연기념물 30종, 멸종위기종 50종, 겨울철새 3만마리가 찾는 철새 도래지인데 최근 창원시가 이 일대 탐방로 22.6Km를 조성하려고 해 논란이다. 논란이 되는 이유는 2008년 저수지 안쪽으로 목조 교량의 탐방로를 만들었는데 이후 가창오리 정도 말고는 거의 철새들이 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걷는 길 조차 조류 서식지를 잠식하게 되면 철새는 사라지고 만다. 하물며 레일바이크가 지나다닌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나라 최초로 군함조를 촬영한 것으로 유명한 희귀조 사진작가 장수방씨는 “제주의 올레길 역시 인간에게는 즐겁지만 새들에게는 무서운 적이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왕송호수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여 의왕시가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겠다고 한 지점을 따라 왕송호수를 일주했는데 그 과정에서 새들이 조그만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멀리 달아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용역업체 선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해야

 

지난 9월 개통한 부산~김해 경전철이 엄청난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예측을 잘못한 연구원·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윤권 경남도의원(김해)은 부풀려진 수요예측과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고, 건설사와 수요예측 연구원·업체 사이에 뒷거래가 없었는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 공윤권 의원은 "경전철 개통 후 한 달 동안 2011년 기준 수요예측 17만 6358명 대비 3만 815명으로 17.5%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가 되고 있지만, 실지로 MRG와 직결되어 있는 지급금액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면 불과 12.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공 의원은 "대표적으로 실패한 민자사업인 부산~김해 경전철의 출발은 잘못된 수요예측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부풀린 수요예측을 한 수요예측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사업을 추진하려 할 때마다 근거를 만들기 위해 용역조사를 하지만 조사 업체의 선정에 있어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결론을 먼저 내고 결론에 끼워 맞추는 조사를 진행하고는 실제 결과가 예측과 맞지 않아 결국 피해가 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인천 ‘월미 은하레일’과 용인 ‘경전철 사업’에 이어 순천만 경전철이 논란이 되고 있고 최근 서울 우면산터널의 경우 수요과다 예측으로 ‘밑빠진 독’ 마냥 시민의 세금으로 사업자에게 보전해야 할 금액이 올해까지 51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앞으로도 매년 혈세가 낭비될 가능성이 크다. 2번에 걸친 의왕시의 레일바이크 설치 사업타당성 조사들이 보여준 문제점들은 위의 사업들의 그것 보다 결코 덜하지 않다. 수요예측을 수도권지역에 대한 시장조사 없이 사업비를 역추산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중력모델에 의존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엉터리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런 조사에 왕송호수와 시민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한편 의왕시는 이번 ‘조류생태 보호방안’ 조사에 지난 7월 토론회에서 레일바이크 사업 찬성 측 토론자로 나섰던 조삼래 교수를 조사자로 선정했다. 이런 비상식적 조사자 선정은 그 누구도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최근 환경부는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때 지역 실정에 밝은 주민, 생태전문가 등 3인 이상을 조사 과정에 포함시켜 출현 동․식물, 출현 시기, 출현 위치, 개체수 등에 대한 탐문조사를 진행할 것을 의무화하고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등을 누락시키는 평가대행업체는 최고 2천만 원의 과태료와 함께 영업정지․취소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이는 그간 환경영향평가 시 발생했던 동․식물상 부실조사 논란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이번 의왕시의 용역조사는 조사기간에 대한 시민단체의 조언을 무시하고 부적절한 사람을 조사자로 선정함으로써 환경부의 위와 같은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

 

 

왕송호수를 수도권의 우포늪으로!

 

최근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공구조물 속에서 일상을 보내는 도시인들이 심신을 달래고 치유하기 위해 자연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왕송호수는 수도권 내륙의 철새도래지라는 매우 희소성이 높은 생태가치를 가지고 있다. 산과 숲에서 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게 살아 움직이는 철새들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런 생태 가치를 살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모범적 사례가 우포늪이다. 우포늪 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생명길 걷기 축제, 따오기 복원 프로젝트 등을 통해 생태의 가치를 극대화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지난달 왕송호수 생태걷기 행사에서 왕송호수 역시 우포늪과 같이 생태공간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왕송호수의 조류와 습지식물들을 모니터링과 보호를 통해 생태자원화 하고 호수 생태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탐방로와 탐조시설을 갖춘다면 왕송호수도 수도권의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수도권의 우포늪으로 가꿀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의왕이 선택해야할 길은 왕송호수의 생태가치의 잠재력을 파괴하는 레일바이크가 아니라 생태와 함께 미래 세대들의 희망을 키워줬던 우포늪이 보여준 길이다.

 

2011년 11월 17일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참여와 자치를위한 의왕풀뿌리 희망연대,

안양군포의왕 비정규센터, 경기남부 두레생협, 청지기교회, 의왕참교육학부모회(준), 시민광장, 민주노총경기중부지부, 군포의왕전교조, 계원대노조, 의왕시공공관리노조, 국민참여당 의왕시지역위원회,

진보신당 의왕시당원협의회, 민주노동당 의왕시지역위원회, 의왕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