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가을입니다. 여전히 뿌연 안양 하늘은 적응이 안 되지만요. 그래도 단풍은 드네요. 우리 사무실은 수리산 자락에 있어요.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고 하죠. 수리산 자락. 매일 사무실을 향하면서 보도블록만 봤나 봐요. 어제 사무실 근처에 왔을 때 머리를 살짝 들어 수리산을 봤는데. 어머나. 벌써 단풍이 들었더군요. 그리고 오늘 사무실로 오면서 명학공원을 지나쳐 갔는데. 어머나. 단풍이 들었네요. 명학공원에도 가을이 자리를 잡았네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각은 2016년 10월 22일 오전 9시 50분. 왜 토요일에 사무실에 나와서 글을 쓰고 있을까요? 바로 화성이 때문이죠. 뭐 오후에 가을 생태기행이 있지만 그래도 훨씬 더 큰 까닭은 화성이가 걱정되어서입니다. 아무래도 수의사가 실력이 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단 하나의 경우만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 무리이지 않나 하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 않나 하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남들이 이해해 주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위로를 줄 수 있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고 있는 지금. 결론은 화성이가 이번 주에 강아지를 낳을 거라고 하더니. 아직 토요일이지만. 주말에 혼자 있어야 하니. 아무래도 전은재 차장이 고생을 할 것 같아요. 서두가 길었네요. 간만에 돌아온 사무국 일기 시작해 볼게요.
10월 7일(금요일). 오전에 36번째 사무국 일기를 썼어요. 구글 캘린더를 보니 아무 일정이 없었네요. 그렇다고 놀았다는 건 물론 아니죠. 컴퓨터와 씨름을 했을 가능성이 99%. 그리고 풀등 준비도 하고.
10월 8일(토요일). 풀등기초반 8-2기 두 번째 수업이 있었어요. 지난 한 달간 풀등학생들이 열심히 실천한 없이 살아보기 내용을 말해보고 텀블러에 들어갈 문구를 직접 그려보고 안양천환경한마당에서 사용할 피켓도 만들고. 아. 토요일에 학생들과 열심히 활동하면 참 좋아요. 진짜임. 진정 진짜임. 믿어주세요.
10월 10일(월요일). 경기도환경한마당과 안양천환경한마당에서 사용할 핀버튼 도안을 전은재 차장이 하루 종일 만들었어요. 이번에 정말 잘 나왔어요. 사람들이 다 좋아해요. 환경한마당에서 팔아도 될 듯. 하하하.
10월 11일(화요일). 화요일은 식물소모임 ‘들꽃’이 있는 날. 10월 첫 번째 들꽃은 쉬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많이 참가를 했어요.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즐거운 점심을 먹고. 여튼 화요일 오전은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에너지 충전의 시간.
10월 12일(수요일). 아침부터 수원으로 갔어요. 경기시민사회단체들을 위해 예산학교 강좌가 열렸어요. 열심히 들었습니다. 활동가로서 자세를 다시 한 번 다잡았어요. 궁금하면 정보공개를. 세금을 잘 감시하자.
10월 13일(목요일). 오전에 담쟁이자연학교로 가서 회의를 하고 오후에 군포시민협 임시회의가 있어서 산본으로 갔어요. 백남기농민 분향소에 계속 참여하는 논의, 낙하산 인사에 성명서를 발표할지에 관한 논의 등 여러 논의를 했어요. 그리고 집으로.
10월 14일(금요일). 지진이 언론에서 사라졌어요. 핵발전소가 덩달아 또 묻혔어요. 그래서 전국에서 핵발전소 반대 100만 서명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우리도 거리로 나갔어요. 우선 안양역에서 시작을 했어요. 서명도 받고 캠페인도 하고. 반응이 좋아서 매주 하기로 했어요.
10월 15일(토요일). 산새야물새야 2기가 시작했어요. 학생들이 안 모일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일은 우연의 연속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죠. 하하하. 조금만 더 학생을 모으면 아마 대박이 나지 않을까....
10월 17일(월요일). 안양에도 백남기농민 분향소가 설치되었어요. 2주간 안양역 앞에 분향소가 마련됩니다. 우리 단체도 3번 참여를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백남기 농민의 억울한 죽음을 밝힐 수 있게 마음을 모아주시고 행동에 나서주세요.
10월 18일(화요일). 화요일입니다. 식물소모임 ‘들꽃’이 있는 날이죠. 이번에는 좀 멀리 갔어요. 용인에 잇는 한태식물원으로. 진짜 크고 좋더군요. 가까우면 참 좋을텐데. 먼 길을 떠났다가 오후에 돌아왔어요. 잠시 눈을 좀 붙이고 저녁에 있을 10월 정기집행위원회의 준비를 했어요. 알고 봤더니 1997년 10월 18일에 우리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창립총회를 했더군요. 즉, 우리 단체의 생일이라는 말이죠. 우연히 알았어요. 인터넷이 알려주더군요. 오늘이 너네 생일이야 라며. 이런. 여튼 내년은 20주년이니 내년에 다들 만나요. 제발.
10월 19일(수요일). 전은재 차장이 하루 종일 텀블러 작업을 했어요. 풀등 학생들이 열심히 그린 그림을 텀블러에 넣을 수 있게 작업을 했어요. 그리고 저녁엔 안산환경연 20주년 후원주점에 갔어요. 저는 집에서 가까워져서 참 좋았어요. 많은 것을 봤어요. 내년 20주년 행사에 많은 참고가 되었어요. 하하하
10월 20일(목요일). 오전에 왕송호수 모니터링을 했어요. 레일바이크가 시끄럽게 돌아다녀도 철새는 찾아오더군요. 얼마나 많이 더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찾아와 주니 고맙더군요. 오후에는 전은재 차장이 산본으로 갔어요. 군포에너지정책수립간담회 때문에요. 그리고 산본에서 탈핵캠페인을 했어요. 다음 주는 안양역. 그 다음 주는 산본. 요렇게 번갈아 가며 11월 말까지 탈핵캠페인을 합니다. 지나가다 보게되면 응원의 후원가입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10월 21일(금요일). 밀린 잡무를 좀 했어요. 그리고 정보공개도. 그리고 다음 시민환경강연 장소 섭외 전화를 좀 돌렸는데 참 자리 잡기가. 그리고 집회신고를 후다닥 하고 안양역으로 갔어요. 백남기농민 분향소를 지키러. 각 단체별로 일정을 잡다보니 어떤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고 어떤 시간대는 적고. 모두가 모여서 함께 일을 하는 것은 참 어려워요. 간만에 썼더니 좀 기네요. 사진 찾는 건 귀찮아서 오늘은 화성이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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