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또 일주일이 지났네요. 일요일에는 백남기 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백남기 어르신은 국가의 폭력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국가의 폭력으로. 무거운 마음을 뒤로하고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겠습니다.
9월 22일(목요일). 내손초등학교 생태수업 마지막 수업이 오전에 있었어요. 나름 두 번이나 수업을 했는데도 여전히 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은 참 어렵네요. 마지막 혼을 쏟아 붓고 점심을 먹고 담쟁이자연학교로 갔어요. 매달 진행하는 왕송호수 모니터링을 하러 갔어요. 8월에 너무 더워서 쉬었는데 여전히 더웠어요. 이런. 추석이 끝나고 1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덥다니. 오전 오후 무지막지하게 걸었더니 4시가 넘어가니 방전이 되더군요. 바로 집으로 고고싱.
9월 23일(금요일). 추석을 보내고 월요일부터 막 달렸더니 고맙게도 금요일에는 외부 일정이 없었어요. 그래서 간만에 사무실에 그간 쌓인 잡무와 10월에 할 일들의 계획을 세우고 한 주를 마쳤어요.
9월 26일(월요일). 군포환경자치시민회 사무국장이 서울에서 에너지포럼이 열리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간만에 서울을 다녀왔어요. 한동안 햇빛발전에 소원했는데 최신의 이슈들을 접하고 왔어요. 서울이 참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에서 햇빛발전을 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군요.
9월 27일(화요일). 화요일은 식물소모임 ‘들꽃’이 있는 날. 아침부터 하늘이 흐리더니 비가 오더군요. 이 비가 그치면 더위가 한풀 꺾인다고 하던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수요일 저녁에도 더워요. 이런. 여튼 우산을 쓰고 초막골생태공원에 모였어요. 비가 오는데도 모두 참석을 했어요. 초막골생태공원이 개장을 했다길래 찾아가 봤지만 담쟁이 선생님들은 예전의 그 초막골을 그리워했어요.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생태공원이 되는 놀라운 세상에 지금 우리는 살고 있어요. 습습한 공기 속에서 사우나를 하며 정말 볼 것이 없는 초막골생태공원을 두 시간 정도 돌아다녀보고 점심을 먹고 안양시의회로 향했어요. 안양군포의왕급식지원센터 3주년 토론회에 참여를 하려고요. 안양과 군포와 의왕이 3개 시가 함께 급식지원센터를 공동으로 운영을 한다니 놀랍더군요. 비록 모든 학교와 함께 하지는 못 하지만 차츰 넓혀가고 있다니 조만간 안양, 군포, 의왕 지역의 학교에는 안전한 먹을거리가 들어가겠죠. 저녁에는 군포시민협 임시회의가 있었어요. 몇 가지 결정을 해야 해서 만났어요. 열띤 토론 끝에 스카이스크린 반대 정리 집회를 조만간에 하자고 결정했어요. 또한 백남기 어르신 분향소를 곧 마련해서 군포시민협도 책임감 있게 분향소를 지키자고 결의했어요. 분향소 설치를 위해 집회신고를 하러 갔더니 경찰의 치졸한 방해가 도를 넘었다고 하더군요. 별의별 규정을 다 들이밀며 안 해주려다 결국 추모문화제로 타협을 하고 집회신고를 했다더군요. 그놈의 규정타령, 법타령. 사람을 죽여놓고도 저리 뻔뻔할 걸 보니 염치의 회복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백남기 어르신의 억울함이 반드시 풀리기를 바랍니다.
9월 28일(수요일). 오전에 담쟁이 자연학교에 가서 앞으로 진행할 사업에 관한 회의를 했어요. 많은 얘기를 주고받고 난 뒤에 맛있게 점심을 먹었어요. 그리고 화성으로 갔어요. 매우 긴 얘기지만 결론만 말하면 우리 사무실에 개가 한 마리 들어왔어요. 임시보호를 오늘부터 시작했어요. 빨리 좋은 주인이 나타나야 하는데....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 혹시 개를 입양하시고 싶으시면 010-4469-9031로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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