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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보도자료

[환경연합 성명]세계 습지의 날 40주년, 한국 습지의 슬픈 역사로 남지 않길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 www.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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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총 1매)

세계 습지의 날 40주년,

한국 습지의 슬픈 역사로 남지 않길

2008년 람사르 총회의 개최국으로서의 습지보전약속 국제사회에 지켜야

오는 2월 2일은 1971년 전 세계인들이 이란의 작은 도시 람사르에 모여 생명의 보고인 습지의 중요성을 논하고 국제 협약을 체결한 것을 기념하는 “세계 습지의 날(WWD)”이다. 특히 올해 40주년을 맞아 아나다 티에가 람사르협약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서두로 지구촌 각지에서는 습지 보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 전 세계 습지의 절반이 사라진 지금 습지의 날 40주년 기념책자에서 람사르 사무국은 습지를 보전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전 세계적인 물부족 현상”을 언급하며 ‘인간에게 낮은 비용으로 식수를 정화, 공급하는 습지의 제 기능을 살리는 것이 람사르 사무국의 중심 역할이며 지금은 단순히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습지 보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2011 습지의 날의 주제는 “물과 습지를 위한 숲”이다. 잘 보전된 숲을 기반으로 조성된 건강한 습지에는 인간과 다양한 생명체가 깃들 수 있지만 무리한 욕심으로 숲을 파괴하는 순간 인간 스스로 그 과욕의 구렁텅이로 빠져 자멸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2008년 람사르 총회를 개최하며 국제사회에 습지를 보전하겠노라 천명했던 정부는 작년까지는 각종 전시성 행사를 주최하며 4대강 사업이 마치 습지를 복원하는 것처럼 홍보해왔으나 올해 습지의 날 40주년을 앞두고는 그 어떤 움직임도 없다. 작년 한 해 4대강 사업이 대규모 습지파괴사업인 것이 여실히 드러났으나 정부는 여전히 초록빛 조감도만 드밀며 이 혹한에도 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며 숨이 막힌 새만금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수천 년간 어민공동체와 해양생물들을 길러온 서남해안 갯벌 곳곳을 개발논리를 내세워 무차별적으로 매립하려 하고 있다.

허울뿐인 국제총회유치나 일회성 행사와 같은 저차원적인 정책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정책만이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세계 습지의 날 기본정신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정부는 하루빨리 깨닫고 시대착오적인 4대강 사업으로 바닥에 떨어진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는 습지보전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2011년 1월 31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석봉▪이시재▪지영선 사무총장 김종남

※ 문의: 정나래 환경연합 국토생태 담당 (010-7175-1858, nadanarae@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