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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저는 밥통에서 밥을 퍼서 아침밥을 먹을 때입니다.

어디에서 온 쌀인지 크게 개의치 않고 밥을 먹고는 있지만 쌀을 먹는 것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계속 이어질 일상입니다.

우리는 먹고 삽니다.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생명체입니다. 하루 삼시세끼. 인류는 이렇게 생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진화를 해왔습니다.

우리의 삼시세끼는 누군가의 땀으로 이루어집니다. 바로 농민입니다.

불과 150년 전만해도 농업이 우리 삶의 근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자동차와 스마트폰과 아파트가 우리 삶의 근간이 된 듯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우리 삶을 영속하는데 꼭 필요한 것일까요?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삼시세끼를 거르고 살 수 없는 지구별에 살아가는 생명체입니다.

자본주의는 과정을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법을 부립니다. 그 마법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우리를 규정하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게 다른 쾌락을 하나씩 하나씩 주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입니다.

우리는 먹고 삽니다. 밥이 나의 숟가락 위에서 내 입으로 들어오기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위를 채우는 과정에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맛있는 쌀을 찾는 쾌락만 좇고 있고 있습니다.

입으로 들어오는 밥은 농민이 준 선물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농민을 잊고 있습니다. 그 망각이 백남기 농민을 아직도 병실에 누워있게 만든 것입니다. 모두의 책임이라는 말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모두의 책임이 책임회피성 발언의 전형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쓰러진 것은 맛있는 쌀만 찾는 우리의 쾌락이 만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밥상 위의 밥과 반찬을 볼 때마다 농민을 생각하는 것이고 농민이 우리의 먹을거리를 걱정 없이 생산할 수 있는 사회체계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한 사회체계가 필요합니다. 과정이 생략되는 사회체계가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고 항상 고민할 수 있는 사회체계가 필요합니다. 진열대에 놓인 수많은 쾌락은 피땀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만들어 진 것입니다.

어제(2월 26일) 안양역에 모인 백여 명의 사람들이 간절히 원했습니다. 백남기 농민을 대하는 이 사회체계가 바뀌기를 .

우리는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를 위한 사회로 이 사회를.

전라남도 보성에서부터 16일 걸어 안양까지 온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도보순례단이 무사히 일정을 마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