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매달 첫 번째 월요일은 월요병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안양천 모니터링을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안양천 모니터링은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궁금하시면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일주일 안에 7명에게 퍼 날라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말입니다.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만약 궁금하지 않으시면 정성을 생각해서 한 번 읽어 주세요. 제발.
안양천 모니터링을 하는 엊그제 월요일(2016년 2월 1일)은 잠시 수그러들었던 추위가 다시 찾아온 날이었습니다. 강바람까지는 아니지만 하천바람도 만만하지가 아니하더군요. 그것도 하필 바람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바람에....제길슨.
2개월 만에 찾은 안양천 모니터링 구간은 역시나 흰뺨검둥오리 10여 마리가 맞이해 줬습니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한 하수를 끌어와서 안양천으로 흘려보내는데 이 물이 하필 따뜻해.
그래서 한 겨울 안양천이 얼 정도의 추위가 찾아와도 하수를 흘려보내는 구간은 얼지 않고, 그로 인해 겨울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죠. 뭐 안양천에서 만나는 흰뺨검둥오리가 겨울 철새도 있지만 텃새가 된 녀석도 많아서 솔직히 구분이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항상 그곳에 흰뺨검둥오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냥.
하천변에 푸름을 자랑하던 풀들은 이미 죽어버린지도 오랜지. 웃으세요. 피식하지 말고. 어이없어도 하지 말고.
모니터링 구간을 걸으며 참 많은 철새들을 봤어요. 안양천에서 이리도 많은 새들을 본지도 오랜지. 하하하하.
청머리오리가 안양천을 찾아왔어요. 해오라기도 찾아오고. 못 보던 녀석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반갑더군요. 아참. 논병아리도 봤어요.
모니터링을 끝내고 힘겹게 초빙한 민물고기 전문가를 만나러 갔어요.
안양천에는 어떤 물고기가 사는지 알고 싶어서 전은재 활동가가 전문가를 모셔왔죠.
바로 성무성님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민물고기와 사랑에 빠져 지금은 전문가가 되었어요.
지난해 파주에서 열린 양서파충류 포럼에서 만나고 얼마 전 오송에서 열린 양서파충류 포럼에서 다시 만났어요. 그래서 부탁을 했죠. 안양천에 한 번 올 수 있냐고. 흔쾌히 승낙을 해 주시니 감개가 무량이었죠.
12시에 만나 점심을 먹고 우리가 미리 선정한 안양천 구간으로 갔어요.
성무성님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더군요. 아직 얼어 있는 곳도 있었지만 바지장화를 입고 게다가 반팔과 맨손으로 그 차가운 안양천을 막 누비더군요.
우린 겨울에는 안양천을 처음 들어가 봐서 춥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성무성님을 뒤따라 들어갔죠. 담쟁이 선생님들도 겨울에는 처음이라며 멋쩍게 웃으시고는 노련하게 쪽대질을 하며 안양천을 거슬러 올라갔어요. 물론 안양시에 보고를 하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안양천이 나름 살아나고 난 뒤에 한강에서 꽤 많은 물고기들이 들락날락했을 텐데 왜 어째서 물고기가 코빼기도 안 보이더군요.
성무성님이 세 마리를 잡고 대략 한 시간의 안양천 물고기 답사는 끝이 났습니다.
왜 안 잡히는지 성무성님도 잘 이해가 안 된다며 많이 아쉬워했어요. 세 마리는 모두 같은 종인데 ‘민물검정망둑’이라는 녀석이었어요. 저는 뭐 고등어 갈치 오징어 정도만 알지 민물고기는 문외한이라서 그저 아 그렇구나 하며 고개만 끄덕였죠.
짧은 만남이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
날이 풀리고 좋은 시절이 오면 만나기로 약속하고 우리는 헤어졌어요.
재밌었어요. 쪽대질이. 궁금했어요. 민물고기가.
배우고 익히고 느끼고 깨달아야 할 일이 안양천에서 보이는 관악산만큼 쌓이는 이 느낌적 느낌. 느낌이 본능이 될 때까지 못 먹어도...GO가 되어야 할 텐데....
이상 재미가 있었다면 페이스북 공유 부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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