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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의왕시 왕송호수 레일바이크설치 백지화 기자회견 진행했습니다.




지난 12일 의왕시청에서 시민단체들이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의왕시는 철도특구를 만드는 계획에 왕송호수에 고가의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겠다고 해 왔는데 시민단체들은 경제성도 없고 276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 뻔하며 레일바이크 설치로 왕송호수의 생태에 악영향을 미치고 철새를 쫓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레일바이크 설치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의왕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레일바이크 설치를 강해하려 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에도 기자회견문을 의왕시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시장실에 찾아가자 우리가 기자회견을 하는 같은 시간에 정책토론회를 제안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소통을 거부하는 의왕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의왕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치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면 그린밸트를 해제하고 개발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거짓된 환상을 유포하면서 레일바이크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시민과 소통을 거부한 채 시민이 아닌 토건족의 배를 불리고 랜드마크 같은 것으로 자신의 업적을 기념하고 남기겠다는 퇴행적이고 반역사적인 사고방식이 MB정부의 4대강 삽질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의왕시의 소통거부 의지를 확인한 지금 시민단체들은 더 강력한 투쟁으로 시민의 이익과 왕송호수의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기 자 회 견 문

환경파괴적인 의왕시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공원조성을 촉구한다!

지난 4월 4일 발표된 “의왕시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 타당성 조사 연구 최종 보고”(이하 최종보고)는 왕송호수를 생태공간으로 보지 않고 돈벌이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종보고가 제시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효과와 수익 모델에 대해 객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레일바이크가 왕송호수의 생태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단 한 줄도 제시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국내외 수많은 사례를 통해 개발주의로 인한 환경파괴가 인간에게 얼마나 큰 고통으로 되돌아오는지, 한 번 파괴된 환경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 그리고 희생이 따라야 하는지 우리는 배워왔다. 레일바이크가 왕송호수의 생태를 교란하고 환경을 파괴할 것은 자명하다.

특히 높은 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지나가며 철새들을 관찰하겠다는 인간중심의 자의적 환상은 철새의 생태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전국의 조류관찰소를 단 한 번만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철새가 놀라지 않게 위장하고 발소리마저 죽이지 않으면 철새는 인간의 관찰을 허락하지 않으며 위협이 반복된다면 결국 서식지를 옮겨버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가로 설치되는 레일바이크는 결코 조류탐사관과 양립할 수 없으며 레일바이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새는 한 마리도 없이 조류탐사관만 덩그러니 남은 왕송호수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철도특구 건설을 통한 철도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의 이미지 개선과 홍보효과 역시 레일바이크를 통해 훼손될 우려가 크다. 오히려 철새를 내쫓고 환경을 파괴하는 안 좋은 이미지가 레일바이크로 인해 각인될 것이다.

왕송호수는 철새를 비롯한 다양한 생명들의 삶터이자 시민들의 휴식처이다. 철새들의 날개 짓이 사라지고 레일바이크의 소음만 남은 왕송호수는 결코 시민들이 사랑하는 생태공간이 될 수 없으며 철도에 대한 반생태적이고 반환경적 인상만을 시민들의 마음속에 남길 것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사업이 276억의 막대한 건설비를 민자유치를 통해 진행한다는 점이다. 민자유치를 통한 사업진행은 계획에서도 제안하듯이 쉬입, 짚라인 설치 등 수익만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귀결되어 결국 왕송호수를 유원지로 전락시키게 될 것이다.

높은 교량위의 삐걱대는 레일바이크에 교만하게 앉아 놀라 달아나는 새들을 지켜보는 것에서 어떤 감동을 받을 수 있겠는가? 호수의 일렁이는 투명한 물결, 바람과 함께 풀빛 춤을 추는 수서 식물과 풀벌레 소리, 호수 위를 여유롭게 헤엄치는 물새들의 몸짓을 듣고 보고 느끼며 교감을 나누기 위해서는 자연과 같은 위치에서 다가가야 한다. 친환경 교통수단 철도가 지키고자 하는 생태의 가치가 무엇인지 체험하고 느끼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서 왕송호수를 가꾸는 것이 마땅하다.

이에 고가로 설치되는 레일바이크 설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생태공간으로서 왕송호수를 가꾸겠다는 분명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의왕시에 강력히 촉구한다.

2011년 5월 12일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참여와 자치를위한 의왕풀뿌리 희망연대,

안양군포의왕 비정규센터, 경기남부 두레생협, 청지기교회, 의왕참교육학부모회(준), 시민광장, 민주노총경기중부지부, 군포의왕전교조, 계원대노조, 의왕시공공관리노조, 국민참여당 의왕시지역위원회,

진보신당 의왕시당원협의회, 민주노동당 의왕시지역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