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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보도자료

태국 물관리사업에 대한 KBS 보도

 "저널리즘의 기본도 지키지 않은 KBS 보도"
ㆍ작성일: 2013/07/01 
 

국정원의 선거 개입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보도와 물타기로 일관하던 KBS뉴스가 새누리당의 NLL대화록 공세 국면에서는 춤을 추더니, 이제는 한 시민단체에 대해서 취재의 기본 원칙도 지키지 않은 채 막가파식으로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관련돼 있던 부서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도본부 수뇌부의 ‘무조건 조져’ 명령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이제 뉴스가 특정인의 사유물이 되었다는 판단이 든다.

문제가 되고 있는 뉴스는 6월 27일 9시뉴스에 보도된 <환경단체 ‘수공, 물 사업 능력 의문’ 발언 파문>과 이어 보도된 <데스크 분석, 도 넘은 NGO 활동> 두 꼭지다. 보도 대상은 환경운동연합이었다. 






 <앵커 멘트>
태국은 지난 2011년 대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뒤에 다시는 홍수 피해를 겪지 않겠다며 
1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물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우리나라 수자원공사 K-Water가 6조 원 대의 건설공사를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환경운동연합이 태국까지 가서 수자원 공사를 헐뜯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리포트>
태국어 인터넷 신문 '타이 포스트'가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 발언이라며 기사화한 내용입니다. 

수자원 공사가 방수로 18㎞를 만드는 데 10년이 걸렸다. 대형 사업 경험이 없어 태국 물관리 사업을 수행할 수 없다고 본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K-WATER의 부채가 700%에 이른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태국 언론들은 즉시 K-WATER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후속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K-WATER는 방수로 건설 경험이 경인운하 한 곳뿐이라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윤병훈(k-water 해외사업본부장) : "K-WATER는 극한홍수에 대비하여 29건의 비상방수로 공사를 시행했거나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태국 방수로 공사능력이 충분합니다."


부채비율이 700%라는 것도 2008년 대비 증가율이고 실제로는 122%로 정부투자기업 평균 195%에 비하면 재정이 훨씬 
건전하다고 했습니다. 태국정부는 "K-WATER의 사업능력 자격을 면밀히 점검했고, 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K-WATER를 옹호했습니다. K-WATER는 10조 원 규모 태국 물관리 사업에 입찰해 최근 방수로와 저류지 분야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습니다. K-WATER는 6조원 최종 낙찰 사업자가 되기 위해 현재 태국정부와 계약조건 협상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태국내 활동이 4대강 사업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한국기업의 사업수주를 반대한 적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염형철 : "투명하게 개방하고 의견 듣고 감시를 허용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위해 태국 사회도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그런데 태국언론이 K-water가 아라뱃길 18킬로미터 시공에 10년이 걸렸다고 한 폭로는 건설여부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길어진 때문이지 실제 공사기간이 아닌 만큼 완전한 오봅니다.

또 수자원공사, K-water는 소양댐과 충주댐 대청댐 건설, 아라뱃길 시공 등 치수 설계와 감리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의도야 어떻든 이런 기업의 능력이 실제와 다르게 저평가 되도록 한 것은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치열한 국제경쟁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들의 사기를 꺾는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 경쟁상대에게 악용될 소지를 만들어 주는 행위기도 합니다. 또 국제공모와 엄밀한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한 태국정부의 권위에도 해를 끼치는 행윕니다. 좋은 취지였다고 강변하기 보다 과연 적절한 행동이었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확인 취재 부족

“환경운동연합이 태국까지 가서 수자원 공사를 헐뜯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첫 번째 리포트는 환경운동연합의 수공 비난 행위를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것처럼 얘기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직접 취재는 없다. 리포트의 정보원은 기자의 직접 취재가 아닌 태국의 한 인터넷 신문 보도였다.

“태국어 인터넷 신문 '타이 포스트'가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 발언이라며 기사화한 내용입니다.”    
이후부터 뉴스는 환경운동연합이 실제로 수공을 비난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해서 환경운동연합을 ‘국익에 해를 끼치는 파렴치한 단체’로 묘사한다. 태국 신문의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취재는 뉴스에는 보이지 않았다. 

환경운동연합의 반론이 있었지만 반론은 그냥 반론일 뿐 철저히 무시됐다. 

“환경운동 연합은 태국 내 활동이 4대강 사업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한국기업의 사업수주를 반대한 적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후속 취재를 기약하며 이쯤에서 그만 두었으면 비난은 덜 받았을 것이다.    


분석이 아닌 일방적 비난

명색이 부장급 기자가 나와서 리포트를 할 정도면 뉴스는 그만한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이날 <데스크 분석>은 모호한 주장과 일방적 비난으로 가득 찬 정치적 수사였다. <데스크 분석>은 환경운동연합의 반론을 무시하며 누군가를 계속 비난하지만 왠지 비판의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 우선 시작에서는 태국 언론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인다. 

“태국언론이 K-water가 아라뱃길 18킬로미터 시공에 10년이 걸렸다고 한 폭로는 건설여부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길어진 때문이지 실제 공사기간이 아닌 만큼 완전한 오봅니다.”

하지만 뉴스는 곧 다시 환경운동연합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태국 언론의 오보가 나오도록 한 것도 환경운동연합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의도야 어떻든 이런 기업의 능력이 실제와 다르게 저평가 되도록 한 것은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들의 사기를 꺾는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 경쟁상대에게 악용될 소지를 만들어 주는 행위기도 합니다. 또 국제공모와 엄밀한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한 태국정부의 권위에도 해를 끼치는 행위입니다. 좋은 취지였다고 강변하기보다 과연 적절한 행동이었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용산참사’라는 용어가 주관적일 수 있다며 ‘용산사건’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던 보도본부 수뇌부의 입장은 어디 갔는지 묻고 싶다. 신문 사설에서나 나올 법한 수사들이 뉴스에 버젓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 KBS뉴스의 현실이다. 





해당 부서의 반대도 무시한 정치적 목적의 보도 


당일 이 보도와 관련해 해당 부서인 국제부와 사회1부는 뉴스 제작에 대해 난색 내지 반대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실 확인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당일 아침 편집회의에서는 “이런 문제가 아니라 국정원관련 사건 등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데스크 분석을 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반대는 무시됐고 뉴스는 누군가에 의해 강행됐다. 
    

환경운동연합의 반박

환경운동연합은 KBS의 보도가 오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환경운동연합의 성명 내용의 일부이다. 

“환경연합은 취재 과정, 그리고 편집 과정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환경단체의 일상적 활동을 정치적 목적으로 왜곡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환경단체의 재뿌리기’, ‘도넘은 시민단체’ 등의 선정적 단어들을 사용하며 단체를 공격한 것은 KBS야 말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사회를 분열로 몰아가는 ‘도넘은 행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연합은 KBS에 즉각적인 정정보도를 요청할 뿐만 아니라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것임을 밝힌다. 또한 민사소송 등을 통해, 공공의 전파를 오용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확인한다.“

취재 과정이 정당하지 못하면 결과적인 오보를 방어할 수 없다. 뉴스의 오보 여부는 추후 밝혀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결과적 오보로 판명될 경우 KBS뉴스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담당 : 미디어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