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2016년 사무국 일기-34

안양군포의왕환경연합 2016. 9. 21. 15:26

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어요. 제 마음은 쓸쓸해지고요. 정부의 지진 대처 능력에 우리 인민들은 마음이 헛헛해지네요. 다들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지진에 핵발전소의 안전에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고 소식에 안녕이라는 단어가 본연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추억이 쌓이는 시대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 대한민국은. 그래도 사무국 일기는 쉬지 않고 달려갑니다. 

910(토요일). 풀등 기초반 2학기가 새로 시작했습니다. 신청한 학생이 1학기보다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첫 술에 배부르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번에는 학생들이 1달간 진행하는 미션도 있어요. 과연 학생들은 지금 잘 하고 있을까요?


912(월요일). 추석연휴를 이틀 앞둔 월요일. 추석 지나고 나면 일들이 막 몰려있어서 미친 듯이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씨름을 하며 하루를 보냈어요.


913(화요일). 월요일 밤에 전국이 흔들렸어요. 관측사상 최대의 진도를 기록한 지진이 월요일 밤에 있었죠. 밤새 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정부는 늘 그렇듯 태연하죠. 우리 환경운동연합도 밤새 분주했을 겁니다. 화요일은 식물소모임 들꽃이 있는 날이죠. 이번에는 왕송호수를 갔어요. 그래서 담쟁이자연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전은재차장과 함께 지진과 핵발전소에 관한 내용으로 피켓을 만들었어요. 선물상자를 잘라서 급조했지만 어쩌겠어요. 피켓을 다 만들고 안양시청으로 갔어요. 시청사경관조명 기본디자인이 나와서 국장을 만나고 왔어요. 경관조명은 안 하고 공원만 만든다고 하네요. 잘 되었습니다. 집으로 가서 상록수역 앞에서 점심 때 만든 피켓을 들고 피켓팅을 했어요. 사람들이 참 덤덤하게 지나가더군요.


919(월요일). 추석을 보내고 맞이한 월요일. 아침부터 내손초 생태교육 답사를 다녀왔어요. 모락산 수업인데 모락산에 거미가 진짜 많아요. 하하하. 오후에 사무실로 와서 집행위원회의 자료를 만들고 집으로 갔어요.


920(화요일). 화요일은 식물소모임 들꽃이 있는 날. 그런데 말입니다. 월요일에 또 지진이. 콰광. 이거 진짜 뭔 일이 생기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무는데....대한민국의 정부를 믿을 수가 없으니 더 큰일이죠. 여하튼 각설하고. 어제 들꽃은 좀 걸었더니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힘들더군요. 하하하. 집행위원회의 자료를 마저 준비하고 다시 산본으로 갔어요. 스카이스크린 반대 서명전을 하러 갔어요. 어제 일단은 조금 기쁜 소식이 들려 왔어요. 군포시 지역경제과가 스카이스크린을 포기했다고 하는 소식. 그래도 방심은 금물.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튀어나올지 모르니. 그리고 돌아와서 집행위원회의를 했어요.


921(수요일). 오전부터 바빴어요. 아니 긴장했어요. 왜냐하면 시민환경강연이 있었거든요.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최예용 소장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는데 강연을 준비할 때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흥행. 나름 열심히 홍보했지만 늘 그렇듯 흥행이 참. 그래도 20명 정도 왔으니 본전치기는 한거죠. 이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죠. 강연이 끝나고 나니 피로가 한꺼번에 쫙 몰려오네요. 사무실에 들어와서 경기도환경교육센터에 보낼 문서 하나 작성하고 지금 사무국 일기를 쓰고 있네요. 저녁에는 다시 산본에 갈 예정입니다. 김군추모제 때문입니다. 토다이에서 일을 하다가 자살을 한 19세 청년 김군. 대한민국에서 노동은 형벌입니다. 이런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작은 힘을 보태고자 저녁에 산본으로 갑니다. 또 다른 김군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